'멜라민 파문'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에다 근거없는 '멜라민 괴담'까지 번져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상에서 "임신 5개월때 멜라민 과자를 먹었어요. 뱃속 아기에게 영향이 가지 않을까요?","핫케이크 가루와 초콜릿에도 멜라민이 들어 있나요?" 등 궁금증을 쏟아냈다.

멜라민 성분이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는 청소용으로 많이 쓰이는 멜라민 스펀지, 멜라민 식기,주방용품 등에 대한 문의도 줄을 이었다. 일각에선 "멜라민 식기가 뜨거운 국물은 물론 찬물에 닿아도 녹는다"는 근거없는 괴담이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 멜라민은 347℃가 넘어야 녹는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사료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한 네티즌은 "6살인 우리 애기(강아지)가 유카누바 사료만 먹고 자랐는데 괜찮을까요"라고 우려를 표했고,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은 댓글로 "저희집 강아지도 N사 비스켓만 먹으면 자꾸 토하던데…,지금보니 신장에 무리가 생겨서 그랬던 것 같아요"라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해태제과의 '미사랑 코코넛'에서 멜라민 함유 사실이 28일 발표되자 "자고 나면 하나씩 는다. 정부는 뭐했나"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또 멜라민 검사를 진행 중인 식약청 관계자가 "검사 결과 5~10개 제품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검출될 수 있다"고 언급해 오히려 불안감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