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매도 규제조치가 주가 불안요인으로 지목돼 온 공매도를 줄이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24일 공매도 집중종목에 10거래일간 공매도를 금지하는 '냉각기간'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뒤 이틀(25∼26일)동안 공매도 비중이 낮아진 종목들이 대거 등장했다. 오는 10월13일 냉각기간이 적용될 후보로 꼽히는 종목중 3분의 2는 공매도 비중이 낮아졌다.

냉각기간은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0거래일 동안 공매도가 거래대금의 5%이상(코스닥은 3%)인 종목에 적용된다. 이번 조치가 나온 24일까지 9거래일 동안 이 기준을 충족한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17개,코스닥은 3개로 조사됐다.

이중 25~26일 이틀동안 공매도 비중이 낮아진 종목은 현대중공업 LG전자 신세계 삼성전자 기업은행 현대차 LG화학 KT&G 삼성화재 에쓰오일 금호석유 호남석유 다음 하나투어 등 14개다. 삼성화재는 5.84%였던 공매도 비중이 5.1%로 0.74%포인트 떨어져 유가증권 종목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코스닥에선 다음이 1.34%포인트 급감했다. 호남석유 현대중공업 신세계 에쓰오일 하나투어 등도 0.5%포인트 이상 공매도비중이 줄었다. 호남석유와 하나투어는 공매도 비중이 한도인 5%와 3% 아래로 떨어졌다.

냉각기간 적용후보중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인 삼성화재 신세계 에쓰오일 현대차 현대제철 하나투어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비중이 한도를 넘어선 종목들은 앞으로 매물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며 "미국 금융위기 해소 등 외부호재까지 가세할 경우 외국인의 본격적인 쇼트커버링(공매도 주식을 되사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