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처리기 전문업체 한국친환경연구원(대표 김낙중)은 기존 도로변 하수구 맨홀의 악취를 막고 버려진 담배꽁초 등 오물을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는 맨홀물받이장치 '에코빗물받이'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빗물이나 쓰레기가 흘러들어갈 수 있는 격자 모양의 뚜껑과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수거함으로 구성됐다. 별도의 시공 절차 없이 기존 맨홀 구멍에 끼워넣으면 끝난다.

이 제품의 뚜껑에는 일반 도로변 맨홀처럼 중앙 부위는 물이 빠지도록 구멍이 나 있지만 가장 바깥쪽 테두리에는 구멍이 있던 자리에 철판이 덧대졌다. 물에 쓸려온 흙이나 쓰레기가 가장자리 구멍을 메워 물이 내려가는 것을 막았던 기존 맨홀 뚜껑의 단점을 보완한 것.또 뚜껑 안에는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받을 수 있는 수거함이 들어있어 맨홀을 청소할 때 수거함만 꺼내 비우면 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맨홀은 쓰레기가 쌓이면 하수가 안 빠져 넘치는 일이 잦았고 청소할 때 쓰레기를 파내야 했다"며 "쓰레기가 섞여 들어가지 않아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에는 뚜껑 바로 아래와 오물수거함 옆에 2중으로 덮개가 있어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불쾌한 냄새를 막을 수 있다. 덮개는 경사지게 부착돼 있어 오수가 하수도로 내려가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에코빗물받이는 현재 강남구청과 영등포구청을 비롯해 서울시 5개 지자체에 시범설치됐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청소가 쉽고 악취제거 효과도 좋아 정식으로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인천 검단신도시에는 1500개가 납품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구,울산,충북 등과도 납품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의 단가는 11만원.에코빗물받이는 국내특허 3건과 일본특허 1건을 비롯해 9건의 특허를 받기도 했다.

김낙중 대표는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도시 미관과 환경을 생각하는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