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개발한 차세대 경제이해력시험인 테샛(TESAT)이 대학생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권 취업 지망생은 물론 일반 기업체ㆍ언론사 지망생들까지 '경제상식'을 배우자며 잇달아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있다.

28일 현재 네이버ㆍ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테샛 준비 커뮤니티는 모두 6개에 이른다. 네티즌 '경제영식(soetan84)'이 개설한 네이버 '테샛 준비위원회' 카페에는 개설 20일 만에 벌써 550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테샛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경제신문읽기 코너를 통해 최근 월가 동향과 키코(KIKO) 사태를 비롯한 경제 상식을 공부하고 있다.

네티즌 '다나미스'는 "뮤추얼펀드가 뭔지,CD가 뭔지도 모르면서 상품을 팔면 신뢰감이 떨어질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테샛을) 증권사와 은행들이 선호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음 '테샛스터디' 카페 운영자 '지윤a'는 "경제학 교수님께서 테샛을 준비하려면 경제학원론을 읽으라고 권했다"며 "내년에 학과장이 되면 테샛 등급으로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은 지난 16일 치러진 모의고사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모의고사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거나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첫 시험에 대비해 같이 공부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시험을 치러 오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미국의 경제 관련 시험인 'AP 이코노믹 테스트'와 테샛의 유사성을 묻거나 커뮤니티 회원들끼리 서로 퀴즈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재테크 동호회에서도 테샛이 화제다. 네이버 얼리재테커 카페 매니저인 '얼리재규(cbear70)'는 "경제를 읽을 줄 아는 것이 재테크를 하는데 꼭 필요한 만큼 한번쯤 시험에 도전해 보는 게 좋을 듯하다"며 관련 경제학 서적과 경제신문 읽는 요령을 회원들에게 소개했다.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 단체 시험을 신청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테샛을 주관하는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에는 경북대 경제학과 420명과 전주 상산고 학생 100여명이 단체시험을 신청한 상태다.

'경제원론''미시경제학' 등 관련 교과목을 청강하러 가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경희대 경제학과의 한 교수는 "최근 테샛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경제원론 수업을 청강하고 있다고 말한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최창규(한국외대 2학년)

김정환(한국외대 4학년) 인턴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