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신용카드는 자산 간소화 전략을 실행하면서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금융상품이다.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보험과 카드는 친·인척이나 지인 등의 권유에 못 이겨 얼렁뚱땅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험 리모델링=현재 가입 중인 보험 상품이 없는 상태에서 복잡한 '보험 포트폴리오'를 짜는 일이 번거롭게 여겨진다면 통합보험 상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통합보험은 이름 그대로 질병 사고 상해 등의 각종 보장 내용을 한 개의 보험 상품으로 묶은 것이다.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10~30% 저렴하고 가족 중 한 명이 가입한 뒤 배우자나 자녀를 피보험자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손해보험사들만 통합보험을 판매했으나 지난 1일 삼성생명이 '퓨처30+ 퍼펙트통합보장보험'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생명보험사들의 통합보험 상품이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이미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했다면 통합보험으로 갈아타기보다는 '보험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입 중인 보험의 보장 내용과 보험료 등을 비교해본 후 보장 내용이 겹치거나 중복 보장이 안 되는데도 여러 개에 가입했다면 가입 기간과 해약시 받을 수 있는 환급금 등을 고려해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주거래카드+특화카드 전략=신용카드도 가급적 합쳐 쓰는 것이 기본이다. 무이자 할부나 할인 등 신용카드 부가 서비스는 대부분 한 달 이용액이 20만~30만원은 넘어야 제공하기 때문이다. 평소 결제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거래 카드로는 어떤 혜택이든지 모든 가맹점에서 주어지는 카드를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 'M'을 이용하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0.5~3%를 M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V카드'는 월 5000원 한도로 모든 음식점과 병·의원에서 5% 할인받을 수 있고 농협 디원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0.5~1%가 할인된다. 주거래 카드를 정했다면 주유, 쇼핑 등 평소 지출이 큰 부문에 대해 할인율이 높은 특화카드나 제휴카드 1~2장을 골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