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11일 "공공기관 노조의 70% 정도가'강성'"이라며 "공기업의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08 공공기관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공무원 신분이라면 노조활동에도 방향과 규범,한계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공공기관 노조에서 반정부적 언동이 자주 나온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공부문 노사관계가 사기업을 이끌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는 그동안 공기업 경영자가 분명한 책임의식이 없었기 때문인 만큼 앞으로 선진국의 유사 기관에 손색없는 기관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노동부는 전체 산업 중 공공기관에서 분규가 발생하는 비율이 2005년의 2.8%에서 지난해 7.8%로 급증했고 분규 건당 근로손실일수도 아주 높다고 부연했다.

노동부는 이번 연찬회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무관용 △무노동ㆍ무임금 △적정 노조 전임자 수 유지 △사용자의 인사ㆍ경영권 확보 등을 '공공기관 노사관계 선진화 10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 장관은 또 "노사관계 선진화는 법ㆍ제도의 개선 이전에 노사의 합리적인 인식과 관행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들 과제는 정부에 의존하기보다는 경영계가 스스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