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하자 코스닥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일부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자사주 매입 호재가 맞물려 급반등에 성공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 중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회사는 이달 들어서만 10개사에 이르렀다. 또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한 회사도 11개에 달했다. 코스닥 투자심리 위축과 KIKO(통화옵션선물) 손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방어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하며 일부 기업들의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10만주 자사주 매입 방침을 결정한 엠텍비젼은 4.1%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설계(팹리스) 전문업체인 엠텍비젼은 6월 중 주가가 1만원을 넘었지만 이달 초 5100원대까지 추락했었다. 또 전날 자사주 40만주를 사기로 했다고 밝힌 코아로직도 이날 차익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3.25% 내렸지만 전날까지 6일 연속 오르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는 16일부터 자사주 30만주 매수에 들어가는 파트론의 경우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이날 주가가 7.5% 급등하기도 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품업체인 파트론은 세라믹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안테나 수정발진기 유전체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하면서 제2의 도약기에 진입했다"며 "향후 3년간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8%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8일부터 12월7일까지 자사주 35만주를 매수키로 한 이엘케이는 지난 1일 연중 저점인 2210원을 기록한 이후 5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달 들어 주가관리를 위한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한 회사 중 낙폭 과대 종목들도 급반등에 성공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6일 연속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며 저점 대비 4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고,케이엠더블유는 지난 3일 연중 저점(6450원) 대비 67%나 급등했다.

이 밖에 파라다이스 케이프 등도 자사주신탁계약 체결 공시 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