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오피스텔이 전반적인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밖의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커낼워크'가 계약 시작 이후 보름 동안 계약률 91.2%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계약률은 올 들어 전국에서 공급된 대부분의 신규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이 청약미달과 극심한 계약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송도 커낼워크 오피스텔 445실에 대한 계약을 실시한 결과 406명이 계약을 마쳤다. 특히 소형인 83.4~92.7㎡형 126실은 모두 계약이 완료됐다.

포스코건설 경영지원실 홍보그룹 전해정 이사는 "오피스텔은 중복청약이 가능해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와도 실제 계약률은 대체로 아파트보다 낮은 게 관행인 점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커낼워크는 청약과정에서도 최근 분양시장에서 구경하기 힘든 경쟁률이 나타났다.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진 청약에 8만4591건이 접수돼 평균 19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블록별로 청약자 1명당 4실까지 중복 청약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청약경쟁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 오피스텔은 또 이달 22일부터 적용되는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아 계약 이후부터 곧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커낼워크 분양권은 500만~15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나오고 있다. 작년 12월 송도에서 공급됐던 오피스텔 '월드마크송도'도 현재 웃돈이 최고 1500만원 정도로 호가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송도지역에 3년 전부터 이미 적잖은 오피스텔 물량이 공급된 상태여서 송도 오피스텔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