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심화된 북한 근로자 인력 수급난이 이번 사태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점치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삼덕통상 관계자는 11일 "개성공단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든 데다 설령 안다고 해도 사안이 워낙 민감해 북한 근로자 등과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며 "겉으로는 평상시와 비슷한 가동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따라 가뜩이나 꼬여 있는 인력 수급난이 더 가중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개성에서 공장을 신축 중인 한 시행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될 경우 인력난으로 인해 일부 기업이 금융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하는 사태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는 "남북 경색 국면이 빨리 해소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