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가을만큼 여행하기 좋은 때도 없다. 한가위를 전후한 시기가 그 절정이다. 고향을 향하고 또 돌아오며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가을이어서 더 좋은 지역별 나들이 명소를 추천했다.

■ 수도권, 강원권

▶팔당호반 드라이브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신광동사거리에서 시작하는 342번 지방도는 팔당호반,남한강변과 나란히 달리는 길이라서 드라이브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분원리∼수청리 구간은 광동사거리∼강하면을 곧장 이어주는 도로와 달리 멀리 에돌아가는 길이라 천천히 강과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가을의 서정미를 즐길 수 있어 좋다. 남종면사무소 인근에는 얼굴박물관과 분원백자자료관이 있으며 귀여리에서는 팔당호반 갈대숲,다산 정약용 선생이 태어난 마현마을 등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진다. 아직도 나루터가 남아 있는 수청리를 지나면 광주시와 양평군의 경계지점에 닿는다. 고갯마루 빈터에 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보면 갈 지(之)자로 꺾어진 길과 강물 그리고 강변 고목이 수채화처럼 예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광주시청 관광예술팀 (031)760-3725,남종면사무소 (031)760-4971

▶주문진 아들바위
가을바다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곳이다. 주문진항에서 짧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소돌포구가 나오는데 이 소돌포구 앞바다에 아들바위가 떠 있다. 옛날 3대 독자 아들을 둔 부부가 전쟁통에 그만 아들을 잃고 말았다. 상심한 부부가 이곳에서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올리자 용왕이 이 바위 구멍을 통해 아들을 점지해 줬다는 것이다. 아들바위 맞은편에는 코끼리바위,두꺼비바위 등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다. 아들바위 전설을 상징하는 '기도하는 여인상'과 '아들상' 등 조각 작품도 눈요깃감이다. 가수 배호가 부른 대중가요 '파도'의 노랫말 비석도 바닷가를 지키고 있다.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420

■ 충청권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시 서구에 있는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메타세쿼이아 숲이 인상적이다. 주차장에서부터 매표소와 생태연못을 지나 맨 꼭대기에 자리한 숲속의 집에 이르기까지 수만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과 산책을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에 쌓이기 시작하는 낙엽을 밟으며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는 맛이 남다르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머물기에 적당한 숲속수련장과 숲속의 집이 있다. 대전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 (042)600-2431,장태산 자연휴양림 (042)585-8061

▶아산온천
아산에는 온양온천,도고온천,아산온천 등 세 곳의 온천지구가 있다. 부산 동래온천보다 역사가 500여년이나 빠른 온양의 온천은 수량이 풍부하고 수온 또한 온천하기 좋은 섭씨 44~57도를 유지하고 있다. 온천수는 단순천으로 피부미용과 위장병,빈혈,부인병,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유황온천인 도고온천은 신라시대부터 약수로 이름난 곳으로 200여년 전부터 온천으로 개발됐다. 아산온천지구의 아산스파비스는 보양온천임을 자랑한다. 수치료 시설이 있는 바데풀과 옥탕,침탕,레몬탕 등의 테마탕도 즐길 수 있다.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822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문의문화재단지는 가을 소풍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지역의 유물과 유적을 이전해 복원해 놓았다. 양성산 동쪽 기슭, 대청호반 도로변에 조성돼 있다. 단지 내 제일 높은 곳에 문산관이란 객사 건물이 있다. 이 문산관 앞뜰에서 대청호를 내려다보는 맛이 시원하다. 문의면 노현리 민가,부용면 부강리 민가 등 여러 채의 기와집과 초가집,토담집,대장간과 주막 등이 단지 내에 두루 퍼져 있어 고향 마을을 찾아간 느낌을 준다. 대장간에서는 대장장이가 직접 쇠를 달궈가며 호미나 낫을 만드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청원군청 문화공보과 (043)251-3057,청원 문의문화재단지 (043)251-3545


■ 영남권

▶영천 은해사와 거조암
은해사는 동화사와 쌍벽을 이루는 팔공산의 명찰이다. 조선시대 4대 부찰 중의 하나였다는 명성에 걸맞게 대웅전을 중심으로 많은 전각들이 포진하고 있다. 대웅전 편액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작품이다. 은해사 부속 암자인 거조암의 영산전은 고려 말 건축물로 국보 14호로 지정돼 있다. 그 안에 후불탱화와 오백나한상이 봉안돼 있다. 사흘 동안 지성으로 기도를 올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불자들이 많이 찾는다. 영천시청 관광마케팅 (054)3300-6583

▶퇴계오솔길
안동의 퇴계오솔길은 퇴계 선생이 학문에 정진하며 제자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거닐었던 낙동강변 길을 말한다. 도산서원에서 시작해 낙동강변을 따라 북쪽의 고산정까지 이르는 길로 더 길게는 청량산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요즘은 그 오솔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퇴계종택과 이육사문학관,단천교를 지나 옛날길 전망대까지의 길이 포장돼 있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북쪽의 농암종택까지 3㎞의 낙동강변길을 걷는 것으로 퇴계오솔길 답사를 즐긴다. 청량산 봉우리와 굽이치는 낙동강 물줄기를 한눈에 감상하기에 좋은 옛날길 전망대에는 '미천장담'(彌川長潭) 등 퇴계가 남긴 한시 몇 수가 돌에 새겨져 눈길을 붙잡는다. 안동시청 문화관광산업과 (054)840-6391

▶김해천문대
가을 별자리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다. 천문대 마당에서 김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밤에 즐기는 김해시 야경이 좋다. 천문대 제1관측실에는 대형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낮에는 태양을 관측하고 밤이면 행성,달,별 등을 관측한다. 보조관측실에는 4대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제2관측실에는 김해천문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지름 60㎝의 반사망원경이 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눕다시피 할 수 있는 의자에 편히 앉아 지름 8m의 반구형 스크린에 투영되는 천체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다.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4445,김해천문대 (055)337-3785

▶삼천포유람선
초가을의 삽상한 바닷바람을 즐기려면 삼천포 유람선을 타보자.사천시의 삼천포유람선은 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정원 98명에서부터 1000명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유람선 17대로 관광객들에게 한려수도의 비경을 보여준다. 1000명이 탈 수 있는 한려수도호는 1시간30분 동안 삼천포대교∼실안죽방장∼비토도∼단항대교∼신수도∼삼천포화력발전소∼코끼리바위∼남일대해수욕장∼씨앗섬∼대방선착장 코스를 돌며 우리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사천시 문화관광과 (055)831-2727,삼천포유람선협회 (055)835-0172


■ 호남권

▶장성 축령산
축령산은 편백나무 숲이 좋은 사계절 트레킹 명소로 이름 높다. 독림가인 임종국씨가 1956년부터 20여년간 78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했다고 한다. 편백나무가 많다. 숲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트레킹 코스는 금곡영화마을 또는 반대편의 필암서원이나 홍길동생가 쪽에서 시작된다. 숲해설가들이 숲에 상주해 내방객들에게 숲과 나무에 대한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곡영화마을의 초가집과 우물,연자방아와 돌담길 사이를 산책하다 보면 '내마음의 풍금''태백산맥' 등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것만 같다. 영암국유림관리소 (061)472-6074

▶진안 마이산
가벼운 산행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암수 봉우리가 쫑긋한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 북부주차장을 출발,천황문∼은수사∼탑사∼탑영제∼금당사를 거쳐 남부주차장으로 내려서거나 그 반대 길로 트레킹을 즐긴다. 넉넉잡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마이산과 탑사는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닌다. 이갑룡이란 분이 25세 때부터 98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쌓았다는 돌탑이 80여기나 된다. 돌탑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약간씩 흔들리기만 할 뿐 결코 쓰러지지 않아 신비감을 더해준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227,마이산 국립공원 (063)433-331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