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22.하이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서희경은 7일 충북 청원 실크리버 골프장(파72.6천38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김혜윤(19.하이마트), 김하늘(20.코오롱)을 1타차로 따돌리고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주 하이원컵 SBS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던 서희경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아 6라운드 연속 선두 끝에 두차례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캐디를 보는 아버지 서용환(49)씨 생일에 우승컵을 안아 서희경으로서는 더욱 뜻이 깊었다.

상금 3천600만원을 보탠 서희경은 시즌 상금 2억9천400만원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1위(4억2천600만원) 신지애(20.하이마트)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서희경은 "지난 주 첫 우승을 한 뒤 부담이 많이 됐는데 이번 대회에도 첫 라운드를 선두로 마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긴장감을 즐기면서 경기를 한 것이 도움이 됐고 올 연말 한.일골프대항전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희경이 조심스런 경기 운영으로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 유소연(18.하이마트)이 전반에 버디 5개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유소연은 무더운 날씨 때문에 두통이 생겨 후반들어 4타를 잃어버리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서희경과 김혜윤, 김하늘 3파전으로 흘러갔다.

유소연은 4언더파 212타를 쳐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하늘이 1타를 줄여 6언더파 210타로 경기를 먼저 끝냈고 같은 챔피언조에 속한 서희경과 김혜윤의 대결로 압축됐다.

김혜윤은 15번홀(파3)까지 7언더파를 치며 서희경과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16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 실수로 뼈아픈 보기를 하는 바람에 1타 뒤진 채 마지막홀(파5)로 들어섰다.

18번홀에서 서희경과 김혜윤은 모두 세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퍼트 싸움을 벌였으나 김혜윤의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우승컵은 파로 마무리한 서희경에게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