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이탈리아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개막전에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탈리아는 7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1차전에서 세바스티안 조빈코(유벤투스)의 선제골과 주세페 로시(바이레알)의 페널티킥 추가골, 로베르트 아쿠아프레스타(칼리아리)의 쐐기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먼저 챙긴 이탈리아는 카메룬과 1차전을 앞둔 한국, 첫 판을 내준 온두라스와 8강 진출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남자축구는 16개 팀이 4개조로 나눠 풀리그를 벌인 뒤 각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이탈리아가 북중미 복병 온두라스(48위)에 한 수 위 실력을 보여줬다.

온두라스는 투톱으로 나선 카를로스 파본과 루이스 로다스를 앞세워 초반 파상공세를 펴며 이탈리아 문전을 위협했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빗장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이레알의 간판 공격수 로시의 활발한 공격으로 반전에 성공한 이탈리아는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전반 41분 조빈코의 시원한 중거리포로 기선을 잡았다.

조빈코는 전진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한 왼발슛을 날렸고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골키퍼 케빈 에르난데스를 넘어 왼쪽 골 네트를 출렁였다.

물꼬를 튼 이탈리아는 4분 뒤 골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로시가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이탈리아는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5분 뒤 골 지역 정면에서 단독 돌파하던 아쿠아프레스카가 깊게 파고든 골키퍼 에르난데스의 파울로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에르난데스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왼쪽 골 네트를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탈리아는 후반 13분 추가골을 넣었던 로시와 후반 33분 선제 결승골 주인공 조빈코를 차례로 빼 휴식을 주는 등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반면 온두라스는 후반 35분 에밀 마르티네스가 상대 수비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음에도 키커로 나선 파본이 골 포스트를 훌쩍 넘어가는 어이 없는 슈팅으로 실축해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베이징=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