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되면 선수생활 계속"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29)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자신이 99% 수준이라고 밝히고 이번 올림픽 후에도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계순희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발행 월간지 '조국' 8월호와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 경기 참가로 선수생활을 마치겠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결심이 서지 않았다"면서 "올림픽 경기 후에도 육체적 준비가 따라선다면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른살을 앞둔 자신의 나이를 염두에 둔 듯 "지금 국제적으로도 최고 35살까지 활약하는 여자 유술(유도)선수들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술 종목은 나의 인생과 한시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는 그는 "그래서 배우자도 유술감독으로 선택한 것이고, 언제인지는 알 수 없어도 앞으로 태어날 자식도 유술을 시키자는 것이 우리 부부의 결심"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승산에 대해 계순희는 "금메달을 쟁취할 자신은 현재 99% 수준"인데 "나머지 1%가 반드시 넘어서야 할 마지막 고비"라며 "금메달을 기어이 쟁취하고야 말겠다는 신념과 배짱을 지니고 그 1%를 완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제는 나의 경기수법과 전술, 특기들이 많은 국제경기들을 통해 세계 유술계에 많이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들도 있다"며 "이러한 공개된 싸움을 하는 조건에 맞게 육체기술적으로 자신을 보다 연마하는 데 큰 힘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이 대회 4연패를 달성한 그는 "결혼하면 선수생활을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훈련을 시작해 쟁취한 금메달이어서인지 감격했다"고 말했다.

계순희는 2006년 2월 유도 감독인 김 철(30)씨와 결혼한 뒤 그해 도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불참하면서 은퇴설이 나돌았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