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빠져 그 어느 때보다 우승컵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우승후보들이 첫날 100위 밖으로 밀려나 브리티시오픈의 '의외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9오버파 79타로 123위,5위와 10위인 어니 엘스(남아공)와 비제이 싱(피지)은 10오버파 80타로 136위에 랭크됐다. 이들은 강력한 우승후보군에서 커트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바뀌었다.

미켈슨은 그나마 버디가 하나 있었지만 엘스는 '노 버디'의 수모를 당했고,싱은 5번홀부터 11번홀까지 '7홀 연속 보기'의 부진을 보였다.

이 대회 2002년 챔피언인 엘스는 올해까지 18차례나 대회에 출전했는데 80타는 단일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다. 첫 출전이었던 198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커트탈락의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1995년 챔피언 존 데일리(미국)도 버디 없이 10오버파 80타를 쳐 엘스,싱과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런가 하면 세계랭킹 60위 제리 켈리(미국)는 4∼11번홀 8개홀에서 8오버파(파1 보기6 더블보기1)를 기록하는 '보기 플레이'를 한 끝에 13오버파 83타로 154명 중 151위를 차지했다. 미켈슨,엘스,싱 등은 이날 바람이 더 거셌던 오전에 티오프한 것이 '불운'이었다. 이들은 2라운드에서는 오후에 출발하나,날씨가 도와줄지는 미지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