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용 전자지도 업체 엠앤소프트는 업계 최초로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맵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라우드소싱은 '군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을 합쳐 만든 신조어. 기업이 고객을 비롯한 불특정 다수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를 제품 생산과 서비스,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엠앤소프트는 맵피 사용자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맵피마을(www.mappy.co.kr) 회원들이 내놓은 의견을 토대로 다중 경로 탐색,라디오 주파수 안내,잔여 교차로 음성 안내 등 80여 가지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도로 정보가 매년 30% 이상 바뀌는 현실에서 기업이 모든 것을 확인하고 신제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취합해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비용도 아끼면서 품질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사이트와 별도로 고객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다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크라우드소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17~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는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부터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단말기,와이브로 겸용 단말기 등 맵피 프로그램을 적용한 20여종의 최신 내비게이션을 전시,기술력을 과시했다.

엠앤소프트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맵피 유나이티드'를 한 단계 발전시킨 '맵피 유나이티드 v5.5'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소프트웨어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해 화면을 여러 번 조작하지 않고도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통해 DMB 방송과 교통정보 뉴스 등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통 정보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소프트웨어에 △하이패스 차선과 감속 구간 △도로 확장공사 구간 및 위험 지점 △강풍주의 구간 △시간제 회전 규제 지점 △비보호 좌회전 지점 △버스 전용차로 구간 등을 안내해 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지하철 노선도를 활용한 지하철역 검색과 전화번호 검색 기능이 강화됐다.

명칭 검색 또한 시작어와 중간어를 통합해 해석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중간어의 초성만 입력해도 검색이 가능해졌다.

엠앤소프트 관계자는 "맵피 유나이티드 v5.5는 멀티미디어 기능과 함께 교통정보 서비스의 내용도 충실해져 운전자가 빠르고 정확한 길을 안내받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