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바이오는 미래산업..성장성 보고 투자해야"

바이오주들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 성과에 폭등했던 과거 모습에서 벗어나 이젠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우석 박사가 몸담고 있는 수암연구원이 지난 17일 중국의 희귀종 개인 '티벳마스티프' 17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바이오주들의 주가에는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34%나 뛴 18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희귀용 개의 복제성공 소식에도 바이오주들이 대체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전자 정보분석 업체인 마크로젠[038290](1.52%)과 진단시약 업체인 에스디[066930](0.91%), 바텍[043150](12.37%) 등만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 대부분 바이오기업들은 최고 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단백질 개발업체인 프로스테믹스와 줄기세포 관련 업체인 FCB파미셀 등을 자회사로 둔 산성피앤씨[016100](-0.23%)와 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에스티큐브[052020](-4.80%), 의료기기 및 바이오의약 제조업체인 제넥셀[034660](-0.44%), 제대혈 은행인 메디포스트[078160](-3.21%), 세포치료 전문 기업인 이노셀[031390](-1.25% ) 등도 모두 하락했다.

또 신약개발 및 동물복제 의약품 개발업체인 비티캠이 인수한 제이콤[060750](-5.26%)과 유전자 치료업체인 바이로메드(-1.73%), 신약개발 바이오업체인 크리스탈[083790](-3.69%)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황우석 이슈'에 대한 바이오주들의 이 같은 반응은 황 박사가 미국 연구진이 10년 전부터 시도하다 실패한 개 복제 프로젝트에 성공했다는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힘입어 지난달 22일 바이오주들이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0.65%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뉴욕타임스 보도 직후 산성피앤씨와 제이콤, 에스티큐브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넥셀,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이노셀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대신증권 박보라 연구원은 19일 "바이오산업은 업체별로 사업 아이템과 기술 수준이 다양하다.

황우석 이슈와 직접 연관되는 기업이면 몰라도 황우석 이슈 자체만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성장 가능성과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를 강조했다.

대우증권 권재현 연구원은 "이른바 '황우석 사태' 전에는 황우석 하면 바이오 관련 사업으로 엄청난 성과가 금방 실현될 것 같은 기대심리가 생겼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바이오는 미래산업이라는 시각이 정착되고 있어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신약개발 관련 바이오기업들은 내년께부터 선별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