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정국을 맞아 노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현대차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2.60% 하락한 7만8천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률(1.91%)보다 현대차 주가의 낙폭이 더 컸던 데는 이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노사 분규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반출 중단과 현대차 노조원들의 촛불시위 참여, 민주노총 총파업 가담 등 3중고가 겹칠 경우 현대차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차량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현대카캐리어분회 소속 운전사들이 9일부터 무기한 운송 거부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현대차의 완성차 반출은 차질을 빚게 됐다.

더구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촛불집회 참석을 위해 이날 잔업을 거부했으며, 민주노총이 13일 예정하고 있는 전 사업장 총파업 찬반투표 실시에도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비노조 인력을 활용한 비상운영 등으로 당장의 운영 차질은 막을 수 있더라도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화물연대 파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거나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완성차 내수 출고는 물론 수출 선적마저 차질이 생겨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로 인해 최근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나 미국, 유럽 등의 자동차 수요 감소 등은 현대차의 수출 전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