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정상치 이하까지 낮추는 공격적 치료가 당뇨병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심장병 위험과 사망률 낮추지 못하며 오히려 높일 수도 있다는 2건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 중 하나(ACCORD)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 아래 미국과 캐나다 77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 1만2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공격적 치료 그룹(5천128명)이 2.8%로 표준치료 그룹(5천123명)의 1.8%에 비해 현저히 높았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공격적 치료 그룹이 5%로 대조군의 4%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지난 2-3개월동안의 장기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가 7.5-8.1%로 공격적 치료 그룹은 이를 6%, 표준치료 그룹은 권장수치인 7%까지 끌어내리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임상시험 시작 1-2년 후부터 공격적 치료 그룹의 사망률이 높아지기 시작하자 3.5년만인 지난 2월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공격적 치료 그룹도 표준치료로 전환했다.

이 임상시험은 원래 5.6년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또 하나의 임상시험(ADVANCE)은 호주 시드니에 있는 국제보건연구소 심혈관과장 아누슈카 파텔 박사가 호주, 아시아, 유럽, 캐나다의 당뇨병 환자 1만1천400명(당화혈색소 7.5%)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실시한 것으로 당화혈색소를 6.5%까지 낮추기 위해 공격적 치료를 받은 그룹과 당화혈색소를 7%까지 낮추는 게 목표인 표준치료그룹 사이에 심혈관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격적 치료 그룹은 당뇨병의 또다른 합병증인 신장병 발병률이 대조군에 비해 21% 낮았다.

이 두 임상시험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참가자의 평균 당화혈색소가 ACCORD가 8%로 ADVANCE 참가자의 7.5%보다 높고 공격적 치료 그룹의 종당화혈색소 최종목표도 ACCORD가 6%로 ADVANCE의 6.5%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또 ACCORD의 공격적 치료 그룹에게는 대부분 구세대 치료제의 하나인 글리클라지드(설포닐우레아)가, ADVANCE의 같은 그룹에게는 90%가 아반지아(로지글리타존)가 투여되었다는 것이 다르다.

또 ACCORD의 경우 공격적 치료 그룹은 체중이 평균 3.5kg 늘어난 데 비해 표준치료 그룹은 0.4kg 느는데 그쳤다.

이 두 임상시험 결과는 모두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다.

ADVANCE 임상시험 결과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미국당뇨병학회 68차 연례학술회의에서 6일 발표되었고 ACCORD 임상시험 결과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AP.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