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좌완 영건 김광현(20)이 대선배 손민한(롯데)과 맞대결에서 생애 첫 완봉승 기쁨을 누렸다.

김광현은 7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산발 4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가 123개에 불과할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뽐냈다.

2년차 김광현이 완봉승을 올린 건 프로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33경기에 나와 10승(10패)째를 거뒀지만 그동안 가장 긴 투구는 지난해 4월19일 문학 KIA전에서 8이닝을 던졌을 때였고, 완투조차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 1패 후 6연승 쾌속 행진을 벌이다 5월8일부터 5경기에서 2패를 떠안으며 승수 추가에 실패한 김광현은 손민한과 두 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수확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7월22일 사직 첫 대결에선 손민한이 2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광현도 3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바람에 승부를 확실하게 가리지 못했다.

6회까진 선후배 투수 맞대결이 불을 뿜는 가운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김광현은 최고 구속 149㎞ 직구와 139㎞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3회 말 이원석에게 2루타를 내준 걸 빼놓고는 롯데 주자를 1루에서 묶었다.

145㎞ 직구에다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가며 던진 손민한도 1회 초 SK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을 때와 6회 초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나주환이 김강민의 희생 번트로 2루를 밟은 걸 빼놓고는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팽팽한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건 베테랑 손민한 쪽이었다.

손민한은 7회 초 선두타자 박재상과 김재현의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 3루 위기에서 박재홍의 희생플라이에 1점을 먼저 내줬다.

9회엔 1사 후 박재상의 볼넷, 김재현의 우전 안타로 맞은 1, 3루 위기에서 조동화에게 투수 앞 번트 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추가 실점했다.

김광현은 1회 말 1사 후 두 번째 김주찬의 타구에 손등을 맞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아이싱으로 통증을 참아가며 매 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9회 조성환, 이대호에 이어 마지막 타자 강민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완봉승을 확정한 김광현은 왼손을 불끈 쥐며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반면 롯데는 올 시즌 사직구장 12번째 만원사례를 이룬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상대 선발 김광현의 위력투에 눌려 완봉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