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이 포함된 10∼12일 연휴 기간 전국은 전반적으로 화창한 날씨를 보였지만 각종 화재.사고가 잇따랐고 행락지 등지에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사고도 많았다.

◇ 화재.사고 = 12일 오전 2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는 3층 K상가주택 1층 화장품 가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건물 2층에서 자고 있던 김모(37)씨 등 일가족 4명이 대피하다 경상을 입었다.

불은 화장품 가게와 2층 김씨 집 등 100㎡를 태워 5천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25여분만에 꺼졌으며 소방 당국은 현장 증거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어 오전 2시40분께는 대구시 남구 대명동 김모(31.여)씨의 다가구 주택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김씨가 중화상을 입고 이웃 주민 수십 명이 자다가 대피했다.

또 경기도 수원 중부경찰서는 이날 부부싸움을 하다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윗집에 사는 어린이 2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상)로 장모(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11일 오후 4시40분께 수원시 장안구 모 빌라 반지하 집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보일러실에 있던 휘발유를 거실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집 내부 59㎡가 다 탔으며 장씨 아내는 중화상을 입었고, 2층에 사는 조모씨의 13살, 15살난 자매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 교통사고 = 연휴 첫날인 10일 오후 5시55분께 강원도 삼척시 광진해수욕장에서는 관광버스(운전자 변모.46)가 해수욕장 입구 터널에 충돌한 뒤 백사장을 가로질러 바닷물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서는 사고가 일어났다.

승객 26명은 무사했다.

경찰은 "내비게이션이 길이 나 있지 곳으로 안내한데다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운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오전 10시40분께 강원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178㎞ 지점에서는 아반떼 승용차(운전자 오모.67)가 승객 39명을 태운 버스를 들이받는 등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에 타고 있던 이모(73.여)씨 등 2명이 크게 다치고 1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사고 현장 부근이 2시간 가까이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11일 오전 0시25분께는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98번 도로 남양 방면 편도 3차선으로 진입하려던 이스타나 승합차가 투싼 SUV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 승합차 운전자 김모(24)씨 등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12일 오전 10시께는 경북 상주시 낙동면 비룡리 대안사 앞 거리에서 김모(42)씨의 1t 트럭이 달리던 도로 옆 배수로에 빠져 김씨와 함께 타고 있던 부인(39), 아들(12) 등 일가족 4명이 부상했다.

(인천.대구.수원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