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2.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37만유로)에서 힘겹게 1회전 관문을 통과했다.

세계 55위 이형택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라이너 아이트징거(278위.오스트리아)에 2-1(1-6 7-5 6-2)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16강)에 올랐다.

비 때문에 경기 시작 시간이 2시간45분이나 늦춰진 탓인지 이형택은 1세트에는 고전했다.

20여분의 짧은 시간 만에 1세트를 빼앗긴 이형택은 2세트에서도 첫 번째 서브 게임을 내줘 랭킹 200위대 아이트징거에 덜미를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곧이어 상대 서브 게임을 잡으며 게임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춘 이형택은 이후 한 게임씩 주고받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아이트징거의 서브 게임을 따내 승부를 3세트로 몰고 갔다.

기세가 오른 이형택은 3세트에서 상대에 2게임만 내주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이형택은 마티아스 바칭거(178위.독일)를 2-1(3-6 6-2 6-3)로 꺾은 훌리오 실바(184위.브라질)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원래 바칭거의 상대는 세계 26위 필립 콜슈라이버(독일)였지만 콜슈라이버가 대회 출전을 포기해 이형택으로서는 대진운이 따른 셈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