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5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2.03달러(1.82%) 오른 배럴당 113.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113.99달러까지 올라 114달러 선을 위협했다.

WTI가 배럴당 113달러를 넘은 것은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이날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2달러 오른 103.66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며,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47달러 오른 배럴당 111.31달러에 마감됐다.

나이지리아와 멕시코의 석유 수급 불안정,러시아의 산유량 감소 발표 등 공급 부족 우려가 유가 급등세를 부채질했다.

한편 브라질의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이날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이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거둬들인 돈을 군사력 확충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6년 135억달러의 군비 지출로 남미에서 가장 많은 군사비를 쏟아부었던 브라질은 프랑스의 협조로 핵잠수함 건조를 추진하는 등 군사력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을 통해 얻는 오일달러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소총 등을 대량 구입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군사비 지출 규모는 2006년 말 현재 19억2000만달러로 3년 전보다 67% 급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