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절반 정도가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연금 도입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이 2010년까지만 주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적 연금 컨설팅업체인 한국왓슨와이어트가 25일 국내 193개사(외국법인 포함)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도입 및 문제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들 기업의 48%가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2009년 상반기,2010년 상반기에 퇴직연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업체는 각각 13%였으며 △2009년 하반기 9% △2010년 하반기 3% △올 상반기 1% 등의 순이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34%는 "본사 연금정책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으며 60%는 확정급여(DB)형이나 확정기여(DC)형 등 도입을 계획 중인 제도 형태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제도 도입 과정에서는 기도입한 기업 중 절반(50%)이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아,직원들의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작년 말 현재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만4787개사로 전체 20만7385개(직원 수 10인 이상)의 7.1%에 불과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