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과정에서 금품 살포 혐의로 중도낙마하는 첫 후보자가 나왔다.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택기 전 의원이 지난 24일 거액의 돈 보따리를 주고 받다 적발된 것.25∼26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강원도 선관위는 25일 김 후보와 측근인 김모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24일 오후 5시께 측근 김씨가 김 후보로부터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돈 뭉치를 정선군 정선읍 농협 군지부 인근 도로에서 건네 받는 장면을 현장에서 포착,비디오카메라로 촬영했다.

이후 5㎞를 따라가 김씨의 차량 안에서 건네받은 현금 다발과 수표 등 4100만원을 발견했다.

500만원 묶음 2개,100만원 묶음 8개 등 현금과 1000만원권 수표였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김 후보로부터 거액을 받은 경위와 돈의 출처 및 용처 등을 조사 중이다.

김 씨는 조사에서 "돈을 건네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사무실 집기 등을 구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 측은 또 "금품살포의 목적이 있었다면 1000만원권 수표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빚자 25일 중앙당에 공천을 반납했다.이에 한나라당은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최동규씨(59)를 후보로 확정했다.

통합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폈다.

유창재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