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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토종 농산물 브랜드로 '국내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브랜드 탄생의 주역은 합천군농협연합사업단(단장 장문철). 사업단은 2004년부터 합천군 농산물 대표 브랜드 '해와人'과 연합사업단 자체 브랜드 '사네뜨레'를 발굴,각각 특허를 획득하고 체계적인 마케팅과 상품화 과정을 수행해 눈에 띄는 결실을 맺고 있다.

농가에서 생산단계를 거친 농산물에 대해 농협에서 품질관리를 맡고,연합사업단은 전처리ㆍ물류 등 상품화 과정을 수행해 대형유통과 도매시장,가공업체에 납품하는 역할을 한다.

'해와人','사네뜨레'의 이름표를 달고 유통되고 있는 합천군의 농산품은 수박,딸기,밤,양파,브로콜리,멜론 등 30여개. 이랜드그룹,삼성 홈플러스,농협유통을 주요 거래처로 삼아 지난해 거둔 매출액은 217억원에 달한다.

이는 합천군의 전체 농업 유통규모(700억원)에서 31%를 점유하는 금액이다.

2005년 농림부 공동마케팅조직으로 선정돼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한 것이 이 같은 결실의 밑거름이 됐다.

마케팅 및 유통비용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금 확보가 용이해졌고 대형 유통업체로의 출하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이면서 지난해 실적이 2004년 매출에 비해 무려 319%나 성장한 것이다.

수박 부문 매출의 경우 이 기간 동안 946%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여,'2007년 유통선도시군지부상' 을 수상했다.

올해 초 합천군농협연합사업단은 다시금 공동마케팅조직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농업인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목표로 농산물 전문 마케팅조직이 되겠다는 연합사업단의 비전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향후 달성할 연합사업단의 장기목표는 △합천군 농산물의 60% 이상 사업단 출하 유도 △수익모델 창출로 자립경영기반 달성 △농가ㆍ농협ㆍ행정의 역할분담 시스템 구축 등 세 가지다.

이를 위한 사업추진방향으로는 △공동선별ㆍ공동계산 확대 및 브랜드 파워 제고 △명품농산물 생산을 통한 수익성 확보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농가참여 확대 및 상품화 제고 △사업주체별 명확한 역할분담 시스템 구축 △조합공동사업법인 조기 정착 △대형유통업체와의 유대강화를 통한 출하품목 확대 등이 있다.

또한 올해부터 '해와人'을 합천군의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고,작년까지 주력 브랜드로 사용했던 '사네뜨레'는 하위 브랜드로 활용키로 했다.

연합사업단 측은 브랜드 홍보를 위한 지자체 행사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행사는 합천벚꽃마라톤,합천수중마라톤,황매산철쭉제,경남Feel엑스포 등이다.

이와 더불어 대형유통업체 특판행사,명절맞이 합천농산물 특판행사 등을 실시해 소비자의 인지도 향상과 신뢰 확보를 도모한다는 각오다.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가에는 포장재비 등을 지원하는 등 농가를 대상으로 한 대내적 브랜드 활용 확대 방안도 마련했다.

또한 합천군농협연합사업단은 이례적으로 타 지역 연합사업단과의 농산물 품목별 연합을 추진해 왔다.

첫 '합작품'으로 선정된 수박은 내달 1일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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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합천군농협연합사업단 장문철 단장] "농가 인력고착 애로, 교육으로 극복"

장문철 단장은 합천군 율곡농협의 '첫눈에 반한 딸기' 브랜드를 성공시킨 주역으로,2004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4년 6월부터 합천군농협연합사업단의 총괄 지휘를 맡았으며,몸소 체험한 혁신적 유통형태를 속속 도입해 매출 상승,유통망 개선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그이지만,공동마케팅을 실시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은 '젊은 인력의 부족'이라고. 장 단장은 "농가마다 인력고착화가 심화돼 인력이 부족하고 농업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충분한 농가 교육과 설득으로 브랜드 특성화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단장은 "합천군 연합사업단은 농림부의 공동마케팅조직으로 선정될 만큼 규모가 크고 사업품목도 다양하다"며 "농업중앙회와 지역농협의 가교역할을 해서 판매사업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천군농협연합사업단은 현재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의 변신도 시도하고 있다.

장 단장은 "올해 국내 최고의 마케팅 전문 조합공동사업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브랜드 통일,업무정착화,전문 인력 양성 등의 마케팅 역량 강화로 2010년께 3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