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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원 발굴 및 기술 개척을 통해 인간 존중을 실현함으로써 미래 사업을 선도하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네오리소스(www.neo-21.co.kr)의 김영순 대표가 전하는 새 기업 이념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자원개발과 에너지효율 사업에 진출했다.미래가치에 역점을 둔 신규 사업 전개에 나선 것.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중계기 및 유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로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1월30일 ㈜나온에서 ㈜네오리소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더불어 주력사업도 자원개발과 에너지효율사업 두 가지로 교체했다.

새 옷을 갈아입고 재출발을 선언한 ㈜네오리소스는 역경을 딛고 일어난 생명력 강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2년 ITS제품이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의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같은 해 코스닥에 상장한 유망 벤처기업이었다.

2003년 역시 ITS 장비로 제11회 대한민국 기술대전 우수상도 수상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그 무렵 동종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경쟁이 치열해졌고,급기야 2004년에는 성장곡선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경영위기를 겪게 됐다.

자칫하면 공들여 일군 사업체가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사업영역 다변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유망성이 높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한편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전열을 가다듬고,주주들과의 지분관계도 다시 정리했습니다."

김영순 대표는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업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알짜기업들을 골라 자회사로 영입했다.

현재 몽골 희토류 금속 채굴권 소유업체인 ㈜일경프로퍼티,전기절감장치 전문 업체 ㈜세빅코리아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네오리소스가 최근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사업은 자원개발이다.

현재 몽골,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중국에 걸쳐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몽골에서는 희토류 및 희귀금속 광산과 몰리브덴(Mo) 광산 개발 및 채굴을, 볼리비아에서는 비철금속 및 탄탈륨(Ta)과 주석광산 개발 및 채굴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유연탄 개발 및 채굴을, 중국에서는 텅스텐 등 전략광물에 대한 수입판매를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든 사업프로젝트는 현재 기획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인 협의를 이끌기 위해 현지에서 고군분투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자원개발사업 중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몽골의 희토류 광산 개발프로젝트다.

㈜일경프로퍼티와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분을 확보해 자회사로 영입한 것이 프로젝트 전개의 도화선이 된 것.

최근 ㈜일경프로퍼티는 몽골 칼잔 부렉테이(Khalzan buregtei) 희토류 광산 두 곳의 개발권과 탐사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대표는 "칼잔 부렉테이 광산은 1일 1800t의 광물채굴이 가능하며 유효광물을 포함한 광산의 가치는 20조원으로 평가 된다"며 "이르면 올 가을부터 원석생산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로부터 희토류 금속 탐사비용에 대한 국고보조까지 받아놓은 ㈜네오리소스는 ㈜일경프로퍼티를 통해 희토류 금속 개발과 판매, 마케팅에 이르는 사업 전반을 맡게 된다.

희토류 금속은 산소에 대한 친화력이 높아 광학유리 및 연마재, 형광재료, 기능성 광학재료, 안료, 자성재료, 금속첨가물, 수소흡장재, 고강도 세라믹스의 주요 원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전자ㆍ금속ㆍ화학ㆍ원자력 등 모든 공업 분야에서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희토류 금속은 전 세계 매장량 가운데 90% 이상이 중국에 있으며, 중국은 외국 자본이 광산개발권을 보유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의 힘으로 희토류의 원활한 국내 수급을 뒷받침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그는 "자원개발은 시간은 걸리지만 보석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낸다"며 "희귀금속 외에 기타 자원개발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7일 ㈜네오리소스는 일본 태양광에너지 전문업체인 로스텍(Loss Tech)사와 태양광에너지 효율시스템 'EST(Energy Solution Technology)'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 공급에 착수할 예정.

EST는 동경대 응용물리학 박사 출신인 스가마 토루 박사가 발견한 새로운 자연현상인 캐리어 라인(Carrier Line) 이론에 근거해 개발된 시스템. 태양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태양전지(솔라셀)의 집광기능을 높임으로써 15%~17% 정도였던 기존 태양광 발전장치의 발전 효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발전장치 가동비용도 기존의 20%로 절감시킨다.

이미 국립 오사카대학과 동경시 구청건물에 설치돼 성능이 입증됐다.

이번 계약에는 ㈜네오리소스가 일본 오사카대학 첨단과학이노베이션센터에 연간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에너지효율 연구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2010년까지 응용제품을 공동으로 만들어낼 계획이다.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사업 운영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는 김 대표는 "기존의 에너지절약기술이 사용자를 다소 불편하게 만들면서도 효율효과가 미비했었다면 우리는 간편하고 효율성 높은 첨단기술을 개발해 에너지절약시장에 혁신을 몰고 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오리소스는 에너지효율사업과 관련해 자회사인 ㈜세빅코리아와 절전시스템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세빅코리아는 소비전력의 최대 20%를 절감시킬 수 있는 산업용 복합부하전력 개선장치(500kw급)를 개발해 발명특허와 실용신안, Q마크를 획득한 바 있는 기술혁신기업이다.

향후 전기 절감률을 최대 25%까지 높일 수 있는 해외기술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김 대표는 ㈜네오리소스의 비전에 대해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회사,규모보다 내실을 다지는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한 차례 위기를 딛고 다시 시작한 사업이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어떠한 역경에도 끄떡없는 탄탄하고 야무진 기업체질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