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소프트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2008 코드게이트 국제 해킹방어대회 & 보안컨퍼런스'의 해킹대회 예선전이 지난 21일 밤 10시부터 23일 자정까지 50시간에 걸쳐 치러졌다.

총 456개의 참가자가 온라인 상에서 1단계부터 해킹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 마지막에는 573명이 참여해 선착순으로 최종 승자를 가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8개 팀은 4월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지하 1층에서 본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해커모임 와우해커(wowhacker.com)에서 문제 출제 등 대회 진행을 맡았다.

와우해커는 처음에 6단계 문제를 출제했고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속도를 보고 미리 준비해둔 문제 6개를 추가로 내놓았다.

1번 문제는 유독 어려워 이번 예선대회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힌트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할 정도였다.

처음엔 생소하고 어려운 문제에 부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문제를 풀고 나서 "이런 부분에 대한 기반지식과 응용이 필요하다고 느꼈다"(아이디 hur), "문제 내신 분들 대단하다"(아이디 hmm)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1위는 12문제 중 8문제를 푼 포항공대 PLUS팀이었다.

2위는 한국과 외국 연합인 root팀으로 역시 8문제를 풀었지만 선착순에 밀려 2위가 됐다.

3위는 국내 한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알려진 개인(아이디 silverbug)이 7단계까지 풀어서 선발됐다.

4위부터 8위는 6단계까지 푼 'h4z3dic''nr2h''ethanol''Debugcon''pivot'이다.

예선을 통과한 8개 팀은 본선에 진출, 9위~13위까지의 5개 팀은 예비참가자 자격을 얻게 됐다.

이번 대회의 진행을 맡은 와우해커 홍민표 대표(30)는 "3일 동안 잠도 못 자고 문제의 힌트를 제공하고 문의 글에 댓글도 달면서 참 피곤했지만 해커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선전을 위해 비상식량을 잔뜩 쌓아놓고 비장한 표정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해커들도 많아 유쾌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게시판에 활력소가 되는 글을 올린 해커들에게 와우해커가 코드게이트 컨퍼런스 초대권을 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해킹대회에 처음 나와봤다는 아이디 'Fighting'은 "처음에 문제가 안 풀릴 땐 문제 탓을 했지만 한 문제씩 풀 때마다 어떤 의도였는지 깨닫게 되면서 스스로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예선전에는 중국,대만,미국,호주,일본 등에서도 10팀 가량 참가했다.

예선전에 출제된 문제는 톰캣웹서버(Java), 웹(PHP)+암호학, 윈도 리버싱, 리눅스+암호학, 윈도 DRM(MP3) 등으로 문제 풀이는 예선대회 사이트(codegate.wowhacker.com)에서 볼 수 있다.

코드게이트 해킹대회 본선 경기는 오는 4월14~15일에 열리며 해킹대회 입상자와 방어기술콘테스트 수상자에게 총 상금 1억원이 주어진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