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깊어지며 증시, 원.달러환율, 채권 등의 `트리플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대비 39.56포인트(2.47%) 하락한 1,560.70으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600선은 물론 지난 1월31일의 장중 저점인 1,570.87을 밑돌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간 14.85포인트(2.40%) 떨어진 602.8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아시아증시 개장전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미국 5대 증권사인 베어스턴스가 지난주 말 유동성 어려움을 시인한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2% 가량 급락한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개장 1시간30분여만에 2천45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20억원과 1천3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나 지수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주 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13조3천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30분 현재 1,01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수준으로 환율이 장을 마감하면 2006년 1월3일 이후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대로 올라서게 된다.

원.엔 환율 역시 동반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2004년 11월12일 이후 3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1,04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 초 장중 80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고유가 여파로 무역수지가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지속한 데다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국고채 3년물이 지난주 말 보다 0.01%포인트 높은 5.26%에 거래되는 등 전반적으로 0.02~0.03%포인트 높은 수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채권은 미국발 금융위기 심화에 따른 달러 부족 사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한 영향으로 스왑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장 초반부터 내다 판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