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증권사 직원들의 임금도 대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양증권은 지난해 3분기 동안에만 1인당 평균 8000만원을 넘게 받아 증권사 '급여 킹' 자리에 올랐다.

14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증시에 상장된 2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2007 회계연도 3분기(2007년 4월 1일~12월 31일) 동안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들이 받은 급여액을 조사한 결과, 한양증권 직원들은 1인당 평균 8064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양증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이 급여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8% 늘어난 25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7.1% 증가한 18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크게 늘어난 데다 2006년도 성과급 가운데 일부 금액을 2007년 급여에 포함시켜 지급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1인당 급여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현대차 그룹에 인수된 신흥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8% 높아진 7938만원으로 2위에 올랐고, 현대증권과 대우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38%와 12.4%가 상승한 7600만원과 7358만원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진그룹에 인수된 유진투자증권(7000만원)과 한국투자금융(6874만원), 키움증권(6311만원), 메리츠증권(6277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21%나 급여액이 높아졌지만 6100만원으로 9위에 머물렀고, 증권사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4200만원에 그쳐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2007 회계연도 3분기 동안 증권사의 직원 1인당 급여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8.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2006년에 3분기 동안 2958만원이던 1인당 급여액이 2007년에는 5452만원으로 84.3%나 올라 상승율 1위를 기록했다. 한양증권과 골든브릿지, 메리츠증권, 현대증권 등도 30% 이상 급여액이 높아졌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유화증권은 각각 11.1%와 5.7%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3월 결산 법인이어서 4분기(2008. 1월~3월) 급여지급 내역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증권사의 수익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 성과급 등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억대연봉’을 기록하는 증권사 직원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