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맞대결을 앞둔 남북 축구대표팀의 키 플레이어가 일본 프로축구 무대에서 전초전을 갖는다.

'기 싸움'에 나서는 것은 '진공청소기' 김남일(31.빗셀고베)과 '북한의 루니'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다.

김남일이 뛰고 있는 고베는 15일 오후 3시 홈 구장인 고베의 홈스 스타디움에서 정대세의 소속팀 가와사키와 2008 J-리그 2차전을 갖는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맞대결을 앞둔 남북 축구대표팀의 주축이라 이번 격돌은 관심이 크다.

수원 삼성을 떠나 올 시즌부터 일본에서 뛰게 된 김남일은 지난 8일 원정경기로 치른 FC도쿄와 J-리그 개막경기(1-1 무승부)에서 풀타임을 뛰며 무난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부상으로 결장한 오쿠보 요시토 대신 데뷔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정대세는 홈 경기로 열린 도쿄 베르디와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후반 24분 교체됐다.

팀은 정대세가 나간 뒤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정대세는 지난해 J-리그 24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김남일과 정대세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달 2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 남북대결에서 둘은 선발 출전했다.

주장 김남일이 전반만 뛰고 물러난 뒤 이날 풀타임을 뛴 정대세가 후반 28분 수비 두 명 사이를 뚫고 동점골을 만들어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당시 김남일은 "한 번의 기회에서 골을 넣는 것은 참 잘하는 것 같다.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우리 수비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공격수 오쿠보가 복귀하는 이번 가와사키전은 주장을 맡지 않겠지만 선발 출전은 확실하다.

다만 정대세는 지난 1차전에서 다소 부진해 현지에서는 선발보다는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