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경북 구미시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2일 기준치를 초과한 페놀이 검출된 것과 관련, "현재 하류 지점별 검출 현황 등으로 미뤄 부산 지역에 페놀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3일 예측했다.

부산상수도본부는 "물금취수장 등 취수 지점에서 원래 4시간 간격으로 실시하던 페놀 검출량 측정을 사고 발생 이후 1시간 간격으로 늘려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부산시 상수원에서 페놀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5시10분 현재 부산시 주요 취수장인 물금취수장으로부터 상류 166㎞ 지점에 위치한 왜관대교 지점에서 채취한 원수(原水)에서 페놀이 6ppb(10억분의 1) 검출됐다.

상수도본부는 "정화 처리를 거친 정수(淨水)의 기준치가 5bbp임을 고려하면 원수에서 6ppb가 검출됐다는 것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면서 "또 그 물이 하류로 내려오는 동안 자연 휘발과 희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부산 지역에서는 페놀 검출량이 0으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수도본부는 "사고 지점인 구미취수장에서 부산 지역 취수장까지 물이 당도하는 기간을 당초 8일후로 예측했으나 2일 오후 4시20분께부터 페놀 희석을 목적으로 안동댐, 합천댐, 임하댐에서 평소 방류량보다 초당 150t 늘어난 초당 200t씩 방류하고 있어 부산 지역에 3일후면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수도본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페놀을 흡착시켜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 분말활성탄을 정수장마다 30t 준비하고 페놀의 화학적 결합을 끊어 물에 녹지 않고 가라앉는 물질로 바꿔주는 오존 설비를 가동할 준비를 갖춰 놓고 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번 사고가 부산 지역에 미칠 여파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고'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우려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