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공직사회를 향해 '조직 문화 변화'를 주문했다.

이날 새 정부 각료 내정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운영 합동워크숍 마무리 발언에서 조직을 줄이고 규제를 풀라는 주문에 이어 공직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문화를 바꾸라는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사무실 자리배치부터 바꾸라고 지시했다.눈앞의 시각적 환경부터 바꿔야 조직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당선인은 "분위기를 바꾸려면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운을 뗐다.이 당선인은 이어 "너무 전통적인 공직사회 기준에 의해 모든 것이 배치돼 있다.자리배치부터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부터 변화가 와야 한다"며 "어차피 통폐합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무실 배치를 다시 하면 장관의 자리매김,그 산하에 있는 1급 이상의 자리매김부터 글로벌한 기준에 의해 바꿔보라"고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세계 일류기업,공직사회,지도자들을 찾아가 보면 '조직이 살아있다''효과적으로 자리 배치했구나'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부임하면 공직사회 문화를 쇄신하고 변화를 가져오는데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 결재방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생각해보라"고 요구했다.

이 당선인은 또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변화의 흐름을 강조했다.중앙부처의 변화가 지방의 시ㆍ도와 산하기관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당선인은 특히 일부 기초단체의 호화청사 사례를 거론하며 지방자치단체의 변화를 주문했다.이 당선인은 "작은 정부,효율적 정부가 되면 뒤이어 16개 시·도가 거기에 맞춰 조직에 변화가 올 것이고 16개 시·도가 바뀌면 자연히 산하 기초단체까지 영향을 끼친다"며 "지금 어떤 지방에 가보면 기초단체 청사가 서울시 청사보다 나은 데가 많은데 이것은 매우 비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국정운영 자세와 관련,"여러분이 뚜렷한 국정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가고 그 목표대로 공직자들을 끌고 나가야 한다"면서 "국정의 목표가 뭔지도 모르고 아침에 나와 하루하루 허덕이다 피곤해 또 자고,그러다 5년이 가 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는데 저 자신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수석들도 안 되고 장관들은 더더욱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아울러 "금년 1년 목표를 세운 뒤 월별 단위당 목표를 세워야 한다.인터넷 시대라는 것은 사실 분초당 계획을 세워야 맞는 것"이라며 "디지털시대에 월초,주말,내달 초 이런 용어는 맞지 않다.하루 단위도 오전이냐,오후냐의 단위로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