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 어엿한 쇼핑몰 ‘오너’…차별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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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나이에 시대극 ‘토지’의 어린 서희로 데뷔한 탤런트 이재은(28) 씨가 2006년 결혼했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그녀였기에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제때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린 경우다. 그녀는 결혼 후에도 드라마 ‘문희’ 출연에 이어 최근 싱글 2집 음반까지 내는 등 연예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감이 붙었는지 이전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다.
“신랑이 외조를 잘해 줘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반대하지 않고 뜻한 바대로 자신 있게 밀고 나가라고 응원해 줍니다. 대중예술과 순수예술로 분야는 다르지만 둘 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어서 잘 통하고 서로 의지가 됩니다.”
안 그래도 바쁜 그녀가 소리 소문 없이 인터넷 쇼핑몰까지 열었다. 이름은 재은의 애칭 ‘짼’을 따서 ‘짼이닷컴(www.zzeny.com)’이라고 붙였고, 대표는 그녀의 남편이자 안무가인 이경수(37) 씨가 맡았다. 왜 이렇게 조용하게 문을 열었나 했더니, 정작 당사자들은 예정보다 너무 많이 알려져서 걱정이란다.
“일부러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쇼핑몰을 연 지 4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직 원하는 만큼 준비가 끝났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앞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입소문 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토털 패션까지
사람들은 그저 연예인 쇼핑몰이 하나 더 늘어났나 보다 하겠지만 이재은 씨 부부는 진작부터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용산역 아이파크 외곽에 있는 ‘누르(Noor)’가 그곳이다. 그녀가 독학으로 배운 비즈공예를 이용해 직접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 것이 누르의 시작이었다.
“온라인으로 확장하려다가 이왕이면 주얼리만 하지 말고 토털 패션으로 가자는 말이 나왔어요. 누르가 아랍어로 ‘최초의 성스러운 빛’이라는 뜻이어서 액세서리 쪽에만 한정된 느낌을 줄까봐 온라인 쇼핑몰 이름은 짼이닷컴으로 정하게 된 겁니다.”
애초 부부가 함께 부업을 시작한 데는 재미난 사연이 있다. 남편 이경수 씨가 그녀를 만난 1000일 동안 매일 만 원씩 모아 기념으로 1000만 원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 돈을 종자돈으로 해서 부부가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부업을 하기로 한 결과 누르를 거쳐 짼이닷컴까지 굴려 왔다.
“부귀영화가 사업의 목표는 아닙니다. 돈이야 쓸 만큼만 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면 벌수록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잖아요. 같이 성취감을 느끼며 재미나게 사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입니다.”
부부가 손발이 잘 맞아서인지 짼이닷컴의 콘셉트에 관한 의견도 일치한다. 특히 한국 여성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녀의 전공이 국악이고 남편 이경수 씨가 20년 동안 한국무용을 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경수 씨는 “기모노를 평소에도 입는 일본까지는 아니어도 한복과 비슷한 느낌의 선이 고운 옷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힐 정도다.
짼이닷컴의 옷들은 자체 제작 상품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공부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있어서인지 짼이닷컴에는 독특하면서도 동양적인 느낌의 옷들이 많다. 웹사이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어딘지 모르게 동양적인 느낌을 준다. 보기에도 깨끗하고 번잡해 보이지 않도록 단아하게 만들었다.
“연예인인 저도 몸매가 완벽하지는 않거든요. 타고난 체형이라는 것이 있고요. 아무리 서양식 패션을 쫓아가려고 해도 타고난 동양인 체형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한국인 체형을 무시하고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기보다 우리만의 멋을 나타내고 싶어요.”
짼이닷컴의 주된 고객층은 그녀 또래의 20~30대 여성들이다. 때로는 얌전하고 무난한 옷으로 직장에 다니지만, 때로는 가볍고 멋스러운 옷도 걸칠 줄 아는 주부나 커리어우먼이 대상이다. 보편과 특수를 동시에 소화하는 쇼핑몰이 되려고 한다.
노래, 연기 등 다방면으로 바빠
“박리다매로는 승부할 수가 없죠. 저가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도 많고 중국산이 밀고 들어오고요. 품질을 높이고 차별화를 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 콘셉트대로 밀고 나가려면 자체 제작의 비중을 더 높여야 합니다.”
액세서리 매장을 경영하면서도 부부가 참 열심히 일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짼이닷컴을 운영하면서도 마찬가지다. 이경수 씨가 먼저 부지런을 떨면 그녀도 호응하게 된다. 무용을 전공한 이경수 씨는 나름대로 여성의 심리를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패션 분야에서는 아직 공부할 부분이 많다. 아내에게 조목조목 물어가며, 모르는 것은 통째로 외워가며 배워나가는 중이다.
“신랑이 하는 일이어서 도와주지 않을 수가 없죠. 또 이재은 이름이 걸려 있는데, 나 몰라라 할 수가 없어서 정성을 기울입니다. 방송 일이 있어서 몸이 힘들 때도 신랑이 와서 어울리는 색깔이나 패션 관련한 질문을 하면 좋은 대답을 해 줘야지요.”
서로의 품 안에서 위로를 받는 그녀의 요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결혼 후 낸 싱글 2집의 대표곡 제목은 ‘품’이다. ‘내 품 안에서 쉴 수 있도록 편안히 안아 줄게요’라는 내용의 ‘품’은 겨울에 듣기 좋은 발라드풍의 트로트 곡이다.
“결혼 전에는 ‘아시나요’처럼 통통 튀는 느낌의 노래를 했다면, 이제는 행복한 생활을 담은 따뜻한 노래를 하게 되네요. 애인의 품이든 가족의 품이든 개인의 상황에 맞춰서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입니다.”
그녀는 사실 2001년에 댄스를 들고 가수로 데뷔했었다. 국악 전공을 살리고 싶어서 본인이 고집해 들고 나온 장르가 트로트다. ‘트로트라면 진짜 잘할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을 설득했다. 그동안 주어진 여건이 좋지 않아 본인의 욕심만큼 활동할 수 없었기에 이번 싱글 2집이 더 애착이 간다.
연기 쪽에서는 데뷔 20년을 훌쩍 넘겼다. 그녀는 그동안 항상 똘똘하고 딱 부러지는 역할만 맡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한다.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가 노래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듯이 연기에서도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0년 동안 대중들에게 변신의 놀라움을 주었던 그녀답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줄 날을 기다려 본다.
약력: 1980년 전남 보성 출생. 1986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 국악예고·중앙대 졸업.
출연작: ‘내츄럴시티’ ‘문희’ ‘연개소문’ ‘논스톱’ 등.
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그녀였기에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제때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린 경우다. 그녀는 결혼 후에도 드라마 ‘문희’ 출연에 이어 최근 싱글 2집 음반까지 내는 등 연예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감이 붙었는지 이전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다.
“신랑이 외조를 잘해 줘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반대하지 않고 뜻한 바대로 자신 있게 밀고 나가라고 응원해 줍니다. 대중예술과 순수예술로 분야는 다르지만 둘 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어서 잘 통하고 서로 의지가 됩니다.”
안 그래도 바쁜 그녀가 소리 소문 없이 인터넷 쇼핑몰까지 열었다. 이름은 재은의 애칭 ‘짼’을 따서 ‘짼이닷컴(www.zzeny.com)’이라고 붙였고, 대표는 그녀의 남편이자 안무가인 이경수(37) 씨가 맡았다. 왜 이렇게 조용하게 문을 열었나 했더니, 정작 당사자들은 예정보다 너무 많이 알려져서 걱정이란다.
“일부러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쇼핑몰을 연 지 4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직 원하는 만큼 준비가 끝났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앞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입소문 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토털 패션까지
사람들은 그저 연예인 쇼핑몰이 하나 더 늘어났나 보다 하겠지만 이재은 씨 부부는 진작부터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용산역 아이파크 외곽에 있는 ‘누르(Noor)’가 그곳이다. 그녀가 독학으로 배운 비즈공예를 이용해 직접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 것이 누르의 시작이었다.
“온라인으로 확장하려다가 이왕이면 주얼리만 하지 말고 토털 패션으로 가자는 말이 나왔어요. 누르가 아랍어로 ‘최초의 성스러운 빛’이라는 뜻이어서 액세서리 쪽에만 한정된 느낌을 줄까봐 온라인 쇼핑몰 이름은 짼이닷컴으로 정하게 된 겁니다.”
애초 부부가 함께 부업을 시작한 데는 재미난 사연이 있다. 남편 이경수 씨가 그녀를 만난 1000일 동안 매일 만 원씩 모아 기념으로 1000만 원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 돈을 종자돈으로 해서 부부가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부업을 하기로 한 결과 누르를 거쳐 짼이닷컴까지 굴려 왔다.
“부귀영화가 사업의 목표는 아닙니다. 돈이야 쓸 만큼만 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면 벌수록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잖아요. 같이 성취감을 느끼며 재미나게 사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입니다.”
부부가 손발이 잘 맞아서인지 짼이닷컴의 콘셉트에 관한 의견도 일치한다. 특히 한국 여성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녀의 전공이 국악이고 남편 이경수 씨가 20년 동안 한국무용을 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경수 씨는 “기모노를 평소에도 입는 일본까지는 아니어도 한복과 비슷한 느낌의 선이 고운 옷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힐 정도다.
짼이닷컴의 옷들은 자체 제작 상품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공부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있어서인지 짼이닷컴에는 독특하면서도 동양적인 느낌의 옷들이 많다. 웹사이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어딘지 모르게 동양적인 느낌을 준다. 보기에도 깨끗하고 번잡해 보이지 않도록 단아하게 만들었다.
“연예인인 저도 몸매가 완벽하지는 않거든요. 타고난 체형이라는 것이 있고요. 아무리 서양식 패션을 쫓아가려고 해도 타고난 동양인 체형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한국인 체형을 무시하고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기보다 우리만의 멋을 나타내고 싶어요.”
짼이닷컴의 주된 고객층은 그녀 또래의 20~30대 여성들이다. 때로는 얌전하고 무난한 옷으로 직장에 다니지만, 때로는 가볍고 멋스러운 옷도 걸칠 줄 아는 주부나 커리어우먼이 대상이다. 보편과 특수를 동시에 소화하는 쇼핑몰이 되려고 한다.
노래, 연기 등 다방면으로 바빠
“박리다매로는 승부할 수가 없죠. 저가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도 많고 중국산이 밀고 들어오고요. 품질을 높이고 차별화를 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 콘셉트대로 밀고 나가려면 자체 제작의 비중을 더 높여야 합니다.”
액세서리 매장을 경영하면서도 부부가 참 열심히 일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짼이닷컴을 운영하면서도 마찬가지다. 이경수 씨가 먼저 부지런을 떨면 그녀도 호응하게 된다. 무용을 전공한 이경수 씨는 나름대로 여성의 심리를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패션 분야에서는 아직 공부할 부분이 많다. 아내에게 조목조목 물어가며, 모르는 것은 통째로 외워가며 배워나가는 중이다.
“신랑이 하는 일이어서 도와주지 않을 수가 없죠. 또 이재은 이름이 걸려 있는데, 나 몰라라 할 수가 없어서 정성을 기울입니다. 방송 일이 있어서 몸이 힘들 때도 신랑이 와서 어울리는 색깔이나 패션 관련한 질문을 하면 좋은 대답을 해 줘야지요.”
서로의 품 안에서 위로를 받는 그녀의 요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결혼 후 낸 싱글 2집의 대표곡 제목은 ‘품’이다. ‘내 품 안에서 쉴 수 있도록 편안히 안아 줄게요’라는 내용의 ‘품’은 겨울에 듣기 좋은 발라드풍의 트로트 곡이다.
“결혼 전에는 ‘아시나요’처럼 통통 튀는 느낌의 노래를 했다면, 이제는 행복한 생활을 담은 따뜻한 노래를 하게 되네요. 애인의 품이든 가족의 품이든 개인의 상황에 맞춰서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입니다.”
그녀는 사실 2001년에 댄스를 들고 가수로 데뷔했었다. 국악 전공을 살리고 싶어서 본인이 고집해 들고 나온 장르가 트로트다. ‘트로트라면 진짜 잘할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을 설득했다. 그동안 주어진 여건이 좋지 않아 본인의 욕심만큼 활동할 수 없었기에 이번 싱글 2집이 더 애착이 간다.
연기 쪽에서는 데뷔 20년을 훌쩍 넘겼다. 그녀는 그동안 항상 똘똘하고 딱 부러지는 역할만 맡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한다.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가 노래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듯이 연기에서도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0년 동안 대중들에게 변신의 놀라움을 주었던 그녀답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줄 날을 기다려 본다.
약력: 1980년 전남 보성 출생. 1986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 국악예고·중앙대 졸업.
출연작: ‘내츄럴시티’ ‘문희’ ‘연개소문’ ‘논스톱’ 등.
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