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가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인 거라고요"

지난 1월 4일, 개그우먼 심진화가 '추적 60분' 제작팀을 찾아갔다.

그녀는 1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김형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제작진은 이를 받아들여 김형은의 죽음 뒤에 밝혀진 진실을 방송하기로 했다.

심진화는 ‘미녀삼총사’란 이름으로 가수활동을 하면서 소속사에게 돈도 못 받고 노예처럼 일을 해야 했던 지난 9개월 동안의 심경도 털어놓았다

첫번째 고백은 김형은 사고 당일 '죽음의 질주'를 했다는 것.

2006년 12월 16일 , 개그우먼 김형은은 미녀삼총사 멤버들과 함께 서울에서 강원도에 공개방송을 위해 이동 중에 오후 8시 15분 속사IC부근에서 사고가 났다.

가장 큰 부상을 당했던 김형은은 사고 25일만에 사망했다.

소속사는 기자회견에서 '빡빡한 일정이 아니고 단독사고'라고 밝혔었다.

그런데, 당시 사고 차량에 동승했던 심진화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사고 당일, 교통체증이 심한 토요일 저녁에 서울에서 강원도 용평스키장까지 200KM가 넘는 속력으로 달리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또한 소속사에서 김형은의 사고 보험금을 가족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

김형은의 사망 당일 소속사 대표는 직원들을 데리고 스키장에 놀러간 상태였고, 사고 이후 김형은 명의로 가입한 1억원의 상해보험금을 수령했지만 김형은씨 가족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상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김형은의 어머니는 하나뿐인 딸을 잃고 병이 악화돼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지금까지 단순한 교통사고로 딸이 사망했다고 알고 있던 김형은의 아버지는, 사고의 내막을 이제야 알고서는 오열하며 소속사가 딸을 두 번 죽인 것이라며 분노했다.

두번째 고백은 '미녀삼총사가 돈버는 노예'였다는 것.

심진화는 가수 데뷔를 한 뒤, 주로 지방 행사를 다녀야 했다.

지명조차 알 수 없는 먼 시골의 행사부터, 대학축제, 심지어 야간업소까지 나갔다.

뿐만이 아니었다. 춤연습도 남의 연습장에서 눈치를 보며 공짜로 했고, 화장품과 옷까지 자비로 쓰고, 밥값을 아끼느라 굶주릴 정도였다고.

돈도 못받고, 심지어 제대로 된 계약서조차 없었다.

멤버들의 수입이 입금 된 김형은의 통장은 소속사가 일체 관리했는데, 9개월만에 받은돈은 일인당 300만원 정도였다 한다.

취재진이 만난 한 관계자는 소속사가 개그맨 ‘미녀삼총사’를 “이벤트용 가수”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비슷한 피해 개그맨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취재진이 만난 유명 개그맨들 8명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심진화의 고백을 근거로해서 연예기획사의 횡포 현실과 해결책은 없는지 대안을 모색해본다.

'추적 60'분은 23일 저녁 11시 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