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로 한국은행 역시 콜금리 목표치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23일 채권 금리가 급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하루 새 0.25%포인트나 내렸다.

좀처럼 내릴 것 같지 않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2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주택담보 대출자들이 다소 부담을 덜게 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25%포인트 떨어진 연 5.05%,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0%포인트 떨어진 연 5.16%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 시장의 반등과 경기 침체 완화 전망으로 장중 한때 금리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한은의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되며 낙폭이 커졌다.

CD 금리는 0.04%포인트 떨어진 5.82%에 마감됐다.

이날 하락폭은 하루 기준으로는 2005년 10월13일(0.05%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시장 전반에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진 데다 주식시장 침체로 은행들의 단기자금 조달 사정이 다소 나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D 금리는 일주일 새 0.07%포인트 떨어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크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연쇄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지며 유동성 경색에 따른 시장 불안 위험을 줄이는 한편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