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난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인 SK에너지와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낸 GS칼텍스 등 정유업계 '빅3'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동시 가입했다.

에쓰오일은 23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5조2188억원,영업이익은 17.6% 늘어난 1조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4조5040억원,영업이익 241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 94.5% 증가한 수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대대적인 시설보수로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과 휘발유 등 경질유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로 인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 부담 요인이었던 석유화학제품인 PX 마진이 최악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당 2400억~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2만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GS칼텍스도 이날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2조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가격 인상 효과에다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고도화설비(벙커C유를 값비싼 휘발유 등 경질유로 전환하는 설비)에서 정유부분 이익이 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SK에너지도 연간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SK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1313억원,1조6347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5%,40% 증가한 것이다.

손성태/서정환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