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교실중앙회 성수품 비용 비교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올해 설 차례상에 올라갈 기본 성수품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재래시장이 15만원으로 가장 싸고 백화점은 훨씬 비싼 2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지난 7∼8일 서울 시내 백화점 21곳, 대형마트 33곳, 일반 슈퍼마켓 32곳, 재래시장 14곳 등 총 100곳에서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필요한 30개 성수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설 차례상용 22개 주요 성수품을 사는데 필요한 평균 비용은 20만9천649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이 26만8천626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고, 대형마트 20만5천314원, 슈퍼마켓 19만3천708원, 재래시장 15만1천940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재래시장에서의 구입가격은 4.6% 상승했고, 슈퍼마켓(4.2%), 백화점(0.6%) 등도 올랐다.

대형마트는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22개로 배추(65.0%)가 가장 많이 올랐고 밀가루(52.8%), 식용유(18.4%), 계란(15.5%), 닭고기(11.9%), 수입산 조기(10.5%), 황태포(8.8%), 시금치(8.1%), 쇠고기(7.4%), 청주(5.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8개에 불과했다.

하락률이 가장 큰 품목은 양파(-35.8%)였고, 단감(-31.9%), 대추(-10.5%), 배(-9.0%), 두부(-8.6%), 사과(-3.2%), 돼지고기(-2.6%), 수입산 고사리(-1.8%) 등도 가격이 떨어졌다.

주부교실 관계자는 "조사 결과 배추, 밀가루, 식용류, 계란, 닭고기 등이 작년에 비해 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속적인 물가 감시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 하나로클럽.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의 조사결과에서는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설의 14만5천70원보다 3.7% 오른 15만49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