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 호주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핌 베어벡(52) 감독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해외파 소집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3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내달 예정된 카타르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 경기를 국내파 선수만으로 치르기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호주에 와서 지켜본 모든 A-리그 경기들이 재미있었다.

경기장도 뛰어나고 관중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았다"며 "뛰어난 골도 봤지만 믿기 어려운 실수 장면도 목격했다.

실수를 반복하는 선수를 골라 내는 게 나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베에벡 감독은 호주 A-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만으로 예비명단을 발표했지만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충해 카타르전을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한국에서 태극전사들을 이끌 때와 똑같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바로 경기전 48시간 소집 규정과 그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문제다.

특히 2월6일 카타르전이 주중 경기인 터라 선수들은 유럽리그에서 주말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는 만큼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걱정스러운 것.
베어벡 감독은 "모든 해외파 선수를 불러 모을 수 있지만 경기 시작 이틀 전에 합류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문제"라며 "국내파로만 치를지 해외파를 불러들일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