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합의…제3차 경제전략대화 폐막

중국과 미국은 13일 제3차 미·중 경제전략대화에서 중국의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일련의 조치에 합의했다고 미국 측이 밝혔다.

양국은 12일부터 이날까지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샹허에서 제3차 경제전략대화를 갖고 금융시장 개방 문제를 비롯해 무역불균형 해소 방안,식품 의약품 안전기준 제고와 지속가능한 환경 개발 등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은행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기준을 충족할 경우 중국 내에서 위안화 주식과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허용된다.

또 중국이 대외 증권 투자를 위한 조인트 벤처의 허가를 재개키로 해 이들 회사에 주식 중개업과 자금 운영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 밖에 그동안 홍콩 증시 투자만 허용돼온 중국 발행 뮤추얼 펀드가 미국 증시에 진입하는 것도 허용된다.또 양국은 중국의 이전보다 빠른 위안화 평가 절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대표단은 "중국이 이전보다 빠른 위안화 평가 절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속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미국 대표단은 "중국의 무역관세 장벽을 낮추고 무역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데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공동 노력키로 했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대화와 협상 외에 지속적인 통상 압력을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양국은 상품과 식품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과 가축 사료,의약품과 의료기기,환경 친화적인 수출입품,술과 담배 제품,완구,전자제품,자동차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안전기준 수준을 만족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차기 회의인 제4차 미·중 경제전략대화는 내년 6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안정락 기자/연합뉴스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