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9일 검찰과 특검의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사업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뒤로) 밀렸고 인사도 예정보다 늦어지게 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정기 총회 및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말 있을 것으로 전망된 삼성전자 인사 발표도 내년 초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윤 부회장은 "특검이 시작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사가 진행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경영진이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할 것인데…"라고 말하며 수사에 따른 경영 공백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투자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빚어질 게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최근 투자자들을 만나면 이들은 삼성전자가 경영 계획대로 운영을 할 수 있는지 걱정하는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그러나 우리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

그 말밖에는 없다"고 말했으며 '비상경영 체제를 마련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윤부회장은 "우리는 항상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고 답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