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업종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는가."(포스코 직원대표)

"이종산업으로의 다각화는 본업에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하는 것이다. 세계로 진출하면 철강업에서 성장을 더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구택 포스코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29일 포항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열린 '혁신페스티벌(IF) 2007'에 참석,직원들과 나눈 대화다.

이 회장은 이날 직원 50명과 주제를 따로 정해놓지 않고 난상토론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혁신전문가 등 특정 분야 직원들과 특정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주제 없이 격의 없는 토론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사회자 없이 진행된 이번 대화에서 이 회장은 사전 준비된 자료 없이 직원들의 질문에 즉흥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이 회장은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의 포스코 리더들이 '보스형'에 가까웠다면 우리 고유의 리더십 유형이 정착될 때까지는 당분간 '서번트(Servant) 리더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혁신에 대해서는 "등산으로 치면 3부 능선을 넘어선 것 같다"며 "지루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사내 게시판을 통해 한 신입사원이 직원 휴가계획을 '비가동계획'이라고 한다든가,생산부문에 대비해 사무분야를 '비제조부문'으로 표시하는 것에 대해 구시대적이라고 이의를 제기하자 즉각 개선하도록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