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한 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건설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작년 7월과 올 6월에 신용등급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외환위기 이전의 신용등급인 'A'등급을 회복한 것이 단적인 예다.

특히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해 4월 취임사에서 건설업계 1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밝힌 이종수 사장의 의욕적인 활동이 큰 힘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수주 극대화와 이를 통한 매출과 순이익의 동반 상승'을 단기 목표로 삼아 의욕적인 경영활동을 펼쳐왔다.

현대건설은 이종수 사장 취임 첫해인 작년 수주액이 목표치인 8조3028억원을 11.5% 초과 달성하는 9조2408억원을 기록해 탄탄한 출발을 시작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5조849억원,3976억원을 기록해 연초에 세운 목표치(매출 5조685억원,순이익 3637억원)를 모두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해외에서 수주 24억3800만달러를 기록,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25억달러에 달하는 높은 수주고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 해외 수주는 이미 13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복합화력발전소 공사,12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항만 공사,7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 플랜트 분야에서 초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작년보다 65.6%나 증가한 40억373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실적을 살펴 보면,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한 2조4922억원을 달성했으며,법인세차감전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8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수주도 전년보다 49.5% 증가한 6조1227억원을 달성해 올 상반기 현재 32조3689억원의 수주 잔고로 앞으로 '5년 반' 동안 공사를 할 수 있는 일감을 쌓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인 '태안기업도시(1462만㎡)'사업이 그 대표적 사례다.

태안기업도시는 지난 10월 착공식을 갖고 본격 개발에 나서 2020년까지는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만도 9조원대에 달하고 1만5000여명이 상주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각종 관광레저시설과 여기에 따르는 거주시설,생태형 수로 유원지,컨벤션 센터,비즈니스 호텔 등이 갖춰진 멀티레저복합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