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시황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던 삼성전자가 45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아 건재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LCD,PDP 등 평판TV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에 따른 세계 업체들의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 세계 TV시장을 선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TV 및 평판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했다.특히 주력모델인 LCD TV 보르도 플러스는 출시 후 3개월 동안의 판매량이 지난해 모델에 비해 100% 가까이 늘어나는 등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휴대폰도 올해 3분기 미니스커트폰,UFO폰 등 울트라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3G 모델 판매 본격화로 판매량이 늘어났다.삼성전자는 특히 프리미엄 시장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까지 공략하는 노키아식 마케팅 전략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선 후 1위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반도체 사업도 시장 가격하락,수요회복 저조 등 외부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제품구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시장지배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반도체와 함께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CD패널도 과감한 선투자로 시장을 계속해서 선도해 나가고 있다.

100억달러 수출의 탑은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02억68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현대중공업이 받았다.현대중공업은 끊임 없는 기술개발과 신시장 개척으로 최근 들어 수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총 수주액은 190억달러.불과 3년 전인 2003년 98억달러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게다가 올해 들어서 지난 8월까지 192억달러를 수주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뛰어 넘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뿐 아니라 세계 선박 엔진의 약 35%를 제작하고 있다.북미와 중동에서 수주가 활발한 중전기기 분야에서도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미국에 법인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중국에 3개 건설장비 생산법인을 두고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인도에도 46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2004년 40억달러,지난해 6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하이닉스는 올해는 9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인 하이닉스는 66나노 D램,57나노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기술의 신영역을 해마다 개척하며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특히 미국,유럽,일본 등 기존 주력 시장뿐 아니라 브릭스(BRICs)를 포함한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이에 따라 매분기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60억달러 수출탑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61억5900만달러를 수출했다.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8.6%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은 아테네,오슬로,휴스턴,도쿄 등 기존 주요시장뿐 아니라 두바이,앙골라의 루안다 등 세계 7개 지역에 지사를 운영하며 시장 개척과 고객 관리를 하고 있다.앞으로 영국 런던,호주,러시아 등으로 사업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50억달러 수출탑을 차지했다.LG화학은 외환위기 이후 중국 및 동남아 위주의 수출시장을 남미,아프리카,서유럽 등으로 꾸준히 확대해왔다.최근 들어서는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중국을 제외한 BRICs 국가에서 매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TFTㆍLCD용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2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선박용 디젤엔진 등을 만드는 두산엔진과 케이블 생산업체인 대한전선은 10억달러 수출탑을 거머쥐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