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진 해법은 '초국적 기업'

20세기 말부터 진행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초국적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매년 발행하는 세계투자보고서(2003년 자료)에 따르면 초국적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 매출액이 전세계 총 수출액의 두 배에 달하는 등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세계 경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짜고 있지만 선진국의 초국적 기업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연구는 초국적화가 경제 활동의 불가피한 조건이란 점을 인식하고 그 부작용을 최소화해 국내 기업들이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크게 △기업의 초국적화 진행현황 △초국적화의 경로 규명 △경로에 대한 사례연구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성공적인 초국적 기업들과 대표적인 한국 기업의 사례 조사를 통해 초국적화 경로를 분석하고 주요 국내 기업들이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비교하는 방식이다.

특히 세계투자보고서가 사용한 TNI와 SI지수를 활용,국내 주요 기업들과 외국 기업들의 초국적화 정도에 대해 미시적이고 정량적인 비교 분석을 시도했다.

제조업 분야로 자동차 업체와 전자 업체를 선정,분석했다.

또 최근 서비스 산업의 초국적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금융과 통신 산업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자동차와 전자 산업의 초국적화가 상당히 진행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금융과 통신 산업의 경우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각 산업별 초국적화 단계가 무역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우리 기업의 효율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경영의 애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