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는 26일 네번째 기자회견에서 "2002~2003년 삼성의 비자금을 이용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 등이 600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홍씨 등은 2002년 1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재무팀에 연락, 미술품 거래상인 서미갤러리에 미술품 구입 대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고, 서미갤러리 홍성원(여) 관장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미술품을 구입, 홍씨 등에게 전달했다는 밝혔다.

홍라희 여사가 2002년과 2003년 사이에 구입했다는 미술품 리스트에는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 100억 원이 넘는 고가 미술품들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순봉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공식 입장 발표에서 홍라희 여사가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과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을 구입했다는 것에 대해 "홍라희 여사는 행복한 눈물을 서미갤러리에서 추천해 하루 이틀 집에 걸었을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홍 여사의 '행복한 눈물' 자비 구입했다고 밝힌 삼성그룹측의 이전 발표와 관련 회사측은 "이는 서미갤러리에서 잘못 확인하고 연락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 비자금 구입과 관련 삼성그룹은 '허위·왜곡·과장된 주장'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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