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 삼성관련 추가 폭로 … "비자금 600억 미술품 구입"
그동안 삼성그룹 차원의 로비의혹과 로비 대상 등을 공격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친인척 등을 직접 겨냥했다.
김 변호사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이재용 상무의 장모인 박현주씨,홍석현 중앙일보 회장(홍라희 관장의 동생) 부인인 신연균씨 등이 2002~2003년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홍 여사 등이 구입한 미술품에는 800만달러(2002년 환율당시 100억원대)짜리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 등이 있고 이재용씨로부터는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이 회장의 집 벽에 걸려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성물산은 삼성 계열사의 해외 구매 대행과 그룹 내 공사를 맡아 하기 때문에 비자금을 조성하기 용이하다"며 삼성전관과 삼성물산 런던ㆍ타이베이ㆍ뉴욕 사이에 1994년 체결된 설비구매에 관한 합의서(메모랜덤)를 내놨다.
그는 "이 3건의 계약을 통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자산 상당 부분이 구조조정본부와 관계사 사장단 명의로 보유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삼성그룹이 삼성자동차가 파산할 때 분식회계서류를 빼내 (부산) 해운대에서 소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중앙일보의 삼성그룹 계열 분리는 이건희 회장의 중앙일보 지분을 홍석현 회장 앞으로 명의신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위장분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0년 당시 삼성중공업과 삼성항공,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제일모직 등의 계열사들이 각각 6000억~2조원가량 분식회계 처리를 했는데 삼일회계법인이 향응 등을 제공받고 이를 묵인해줬고,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도 법률사무소 김앤장이 대가를 받고 증거 조작과 증거 인멸에 적극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즉각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번주 안에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민사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 "삼성이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을 매수하기 위해 접근할 만한 법조인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다"며 110여명의 법조인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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