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잘못은 인정..특목고 지정취소 막아야

경기도 김포시가 입시 문제 유출로 이미지가 실추된 김포외고 살리기에 나섰다.

김포시는 20일 김포외고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특목고 지정 취소까지 검토하는 경기도교육청의 입장과는 뜻을 달리한다고 밝히고, 특목고 지정 취소를 막기위해 지역 사회.교육단체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市)는 그동안 지역 명문고 육성 차원에서 김포외고의 기숙사와 체육관 건립 등에 10억원을 투입했으며, 각종 행정적 지원을 해 왔다.

시와 명문외고로 도약하려는 학교측의 의지가 맞물려 지난해 3월 개교한 김포외고는 올해 일반전형에서 경쟁률이 경기지역 9개 외고(평균 8.6대1) 가운데 가장 높은 13.3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는 이번 사태가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은 물론 `BEST Gimpo'라는 도시 슬로건을 내세워 `최고'의 도시로 도약하려는 김포의 발목을 잡은 꼴이 돼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고있다.

김포포럼, 김포시 학교운영협의회, 경실련 등 지역 내 5개 사회.교육단체장은 지난 19일 김포시청에 모여 회의를 통해 앞으로 `김포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검토'를 막기 위한 성명서 발표 등의 계획을 논의했다.

김포포럼 이종환(57) 대표는 "학교 측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백번이고 징계를 받아야 하겠지만 특목고 지정이 취소되면 4년제 대학 하나 없는 김포시의 교육현실은 더욱 암울해 질 것이라는 게 지역 여론"이라며 "김포외고 사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풀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김포외고에 대한 특목고 취소 결정은 김포시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지역 내 단체들과의 공조를 통해 김포외고의 정상화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포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