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일단 투자심리 불안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나 고유가, 달러약세 등 제반 여건들은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간 반응이 다소 지나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상승이 기술적 반등에 그치는 것인지 단기 바닥을 확인한 것인지를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15일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美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과 유사한 문제들이 조정의 원인이 됐지만 그때와는 사뭇 다른 요인이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투자지표상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흥 아시아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우호적이며, 그간의 조정으로 지난 7월말 대비 국내 증시의 가격 부담도 상당폭 완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장기 이익 성장률을 기준으로 한 국내 증시의 신흥시장 대비 PEG가 지난 7월말 기록한 전고점 대비 무려 33%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가격 메리트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추가 반등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울증권은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가 동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끌던 이머징 마켓의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라며 "아직은 증시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증시의 불안요인 해소 여부와 투신권의 매수 지속 여부 등을 비롯해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굿모닝신한증권은 "외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기 보다는 변동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은 최소한의 지지력이라면서, 다우 1만3000선과 코스피 1900선에서 각각의 지지력을 형성해나갈 수 있다면 기간 조정을 통해 충격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시장의 무게 중심은 여전이 기존 주도주에 있지만 소외주들이 떠야 코스피 2000포인트에 대한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IT와 통신서비스는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한 반면 매도 우위로 돌아선 건설과 철강, 증권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투신권의 매매 패턴에 따라 업종간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존 주도주의 펀더멘털 등에서 심각한 변화의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에서 시장의 무게 중심은 여전히 기존 주도주에 있다고 판단.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감안할 때 기존 주도주들 내에서도 종목별 선별이나 압축 과정은 필수적이라면서, 이로 인한 빈 자리를 후발 주자들이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소외 업종에 대한 부분적 관심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7월말 이후 2000포인트 안착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외주들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