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이 유럽 최고 재무장관에 꼽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유로존(유로화를 통용하는 유럽 13개국 경제권) 각국 재무장관의 성적표와 순위를 발표,눈길을 끌었다.

세계 전체로 평가 대상을 확대할 경우 한국의 재무장관은 몇 위에 오를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슈타인브뤽 장관 다음으로 핀란드 네덜란드 스페인 그리스 벨기에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장관이 뒤를 이었다.

FT는 재무장관의 능력에 따라 그 나라의 '경제 성적표'가 좌우된다는 인식에서 이 같은 조사를 2년째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 기준은 크게 경제운용 능력과 정치적 능력 두 가지로 모아진다.

경제운용에선 재정 건전도와 세제 시스템의 경쟁력에 특히 주목했다.

재정 건전도도 단순히 공공부문 흑자나 적자 규모보다는 최근 5년간 적자 감축 정도를 고려했다.

정치적 능력에선 개혁 추진 성과,동료 장관들에 대한 영향력 정도에 따라 별 1~3개로 차이를 두었다.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은 작년 평가에서 4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수위로 올라섰다.

FT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 정권에서 유연한 정치력을 보이며 재정수지를 크게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작년 1위였던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올해 공동 6위로 미끄러졌다.

2위를 차지한 핀란드의 지르키 카타이넨 장관은 지난 4월 취임한 이후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위인 페드로 솔브스 스페인 장관은 재정운용의 규율을 특히 강조하는 인물이다.

지난 2월 취임한 우터 보스 네덜란드 장관은 전임자의 성과를 이어받아 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능력을 제대로 검증받진 못한 상태다. 그리스의 조지 알로고스코피스 장관은 5위에 올랐지만 그리스 경제통계가 믿을 게 못된다는 평가 때문에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눈에 띄는 또 한명의 인물은 꼴찌를 차지한 프랑스 여성 재무장관 크리스탱 라가드.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경제문제를 특별히 챙기고 있는데도 프랑스의 재정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장관으로서의 능력이 의심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