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급락 대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경제 회복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30일에는 통계청이 '9월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을,한국은행이 '9월 중 국제수지동향'을 발표한다.

다음날에는 통계청이 '9월 및 3분기 서비스업활동동향'을,한국은행이 '10월 중 기업경기조사(BSI)' 결과를 내놓는다.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효과로 9월 산업생산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경기는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소비 호조에 힘입어 국내 경기확장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고유가 지속과 환율 추가 하락으로 인해 교역조건이 악화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건설경기와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질 경우 국내 경기의 상승 탄력이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지표를 챙겨봐야 한다.

다음 달 1일에는 통계청이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국내 식료품 값도 들썩하고 있는 만큼 최근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자칫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관심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신용 경색과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리면 글로벌 달러 약세현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통화당국의 시장 개입도 기대하기 어렵다.

종합적으로 보면 환율 추가 하락 압력이 만만치 않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달러를 쥐고 있기보다 서둘러 원유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 급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뇌물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군표 국세청장은 곧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